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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인간, 상처받은 그 모두를 위한 기업 폴랑폴랑

5 년전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동영상:http://youtu.be/ylRluGxRsYc

애견 인구는 백만을 넘어서고 있지만 증가하는 만큼 버려지는 유기견들도 많다. 통계수치에 따르면 유기견들은 한 해 10만마리 이상이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이젠 스타가 된 이효리의 애견 순심이를 모델로 하여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라는 유기견 입양 독려 홍보활동이 활발하게 홍보되고 있다.

사진출처: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watermalonon&logNo=150166522047

그러나 단순히 유기견들을 입양을 하면 증가하는 유기견의 문제가 사라 질까. 필자는 그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유기견을 맡아 키워본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무조건적인 입양이 대책이 될 수 없음을 느꼈기 때문이다.혼자 사는 기간 동안 보호소에서 잠시 유기견을 데리고 와서 키운 적이 있다. 입양을 가려던 집이 있었는데 사정으로 인해 몇 달 집을 비우게 되어 그 기간동안 잠시 맡기로 하는 ‘탁견’을 하게 된 것이다. 사람을 잘 따르고 붙임성이 좋은 친구라 데리고 오기만 하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문제는 입양 후였다.

워낙 많이 버려지고 여러 집을 오가느라 사람이 집에 없으면 자신이 버려진 줄 알아서 불안해 하는 ‘분리불안’증세가 매우 심한 아이였던 것이다. 심하게 짖는 것은 물론이고 불안해서 밥을 먹지도 않고, 배변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 일쑤였다. 그래서 그 강아지를 키우는 동안 약속은 물론 집도 함부로 나가지 못하고 힘들어 했던 경험이 있다. 나는 ‘탁견’ ,즉 임시로 강아지를 맡아주는 역할이었지만 입양을 하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곤란할 것 같았다. 평생을 집 밖에 나가지 못하고 강아지를 돌볼 수는 없는 입장이 아닌가.

이처럼 유기견의 문제는 사실 입양보다 그들의 곪아 있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언젠가 버려질지도 모르는 불안함, 집을 나간 주인이 다시 나를 버릴거란 생각, 혹은 굶주림에 지쳐있는 아이들 등 유기견들은 수 없는 이유로 상처받고 있다. 그 상처가 제대로 치유되지 않는다면 유기견들을 입양하여도 다시 그들은 유기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유기견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해주고, 뿐만 아니라 상처받는 인간들까지 치유해주는 사회적 기업이 등장했다. 유기동물의 증가 문제와 인간 치유를 함께 해결하는 소셜벤처 폴랑폴랑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출처: 폴랑폴랑 홈페이지

동물의 발을 뜻하는 포(Paw)에 접속조사 ‘랑’을 합해 ‘손에 손잡고’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폴랑폴랑은 유기동물 재교육 및 입양 프로그램, 반려동물 교육, 그리고 치유동물을 통한 인간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폴랑폴랑의 김윤정 대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국제 인증을 취득한 동물 행동심리전문가다.

유기동물 재교육 및 입양 프로그램은 유기 동물과 입양자간의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이루어 진다.

대부분의 보호소에 있던 동물들은 적절한 교육이나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주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더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 속에서 생활한다.그래서 폴랑폴랑은 성향에 따라 어린아이와 같이 지낼 수 있는지, 다른 반려동물과 잘 지낼 수 있는지 여부를 입양이 되기 전에 교육과 행동평가로 판단한다.

우선 ‘행동평가’는 일련의 테스트 과정을 통해 해당 반려동물이 환경, 사람, 동물들에게 어떻게 반응하고 성향이 어떠한지를 파악하는 툴이다. 사회성,놀이 성향,공격성 여부,사냥 본능 등 반려동물의 개별적 성향 평가와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평가한다.이 평가를 통해 반려동물이 어떤 가정에 적합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있는 가정, 다른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 가족의 생활패턴 등에 적합한 지를 판단하고 그에 따른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행동평가 후 입양 준비에 앞서 건강한 반려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사회성 회복과 매너 교육이 먼저 이루어진다.

사진출처: 폴랑폴랑 홈페이지

폴랑폴랑에서 실시하는 또 다른 반려동물 교육은 사소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곤란한 문제점들을 해결해주는 트레이닝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분리불안이나 끊임없이 짖는 것, 무언가를 물어 뜯거나 하는 등의 문제점을 행동심리와 터치, 바디랭귀지를 통한 소통 등을 통해서 해결해 주고 있다. 이 기업이 다른 동물 트레이닝 센터와 다른 점은 일방적인 명령이나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들의 욕구와 느낌을 통한 치료를 토대로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물의 생각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엄연히 다르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는 주술적인 것이라 논란이 많지만 동물의 말이 가끔은 들리기도 한다는 건 사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 모든 경우를 해결하는 방식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확신을 주고 조금씩 바꾸어나가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진 출처:petfair.onlinefair.co.kr /talk.imbc.com

 

사진출처:benefitmag.kr

또한 이들은 재소자-유기견 파트너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폴랑폴랑은 동물과 인간의 치유를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즉 동물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기업이 아니라 인간의 상처도 치유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 중 하나이다. 그런 의미로 재소자와 유기견 파트너쉽 프로그램은 폴랑폴랑의 목표를 더욱 잘 드러내는 프로그램이다.

사진 출처:폴랑폴랑 홈페이지

재소자와 유기견을 1:1로 매칭하여 재소자 분에게 동물행동심리와 교육법을 알려주고, 재소자가 유기견을 교육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3개월간의 교육 기간동안 유기견을 사람과 더불어 살기 위해 필요한 내용,기본 명령어, 배변훈련, 예절 교육 등을 받게 된다. 이러한 교육 후 테스트에 합격한 유기견은 ‘훌륭한 시민견’ 으로 성장하게 되고 입양 신청 가정으로 입양된다

재소자는 다른 동물의 심리를 이해하고 배우는 과정과 반려동물과 느끼는 교감을 통해 사회성을 회복하고 심리적 건강을 회복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유기견 문제 와 갈수록 증가하는 범죄. 제도적으로 해결 할 수 없는 두 사각지대를 폴랑폴랑은 결합하여 윈윈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동물과 인간을 치유하고자 하는 폴랑폴랑은 우리가 막연하게 꿈꾸었던 동물과의 대화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게 만드는 기업이다. 막연히 짖기만 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서 답답했던 우리에게도, 곪아있었지만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던 동물들에게도, 믿어주고 보살펴주는 따뜻함이 그리웠던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기업이다. 그래서 폴랑폴랑은 앞으로 더욱 더 심해져 가는 유기견과 인간 소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