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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와 함께하는 힐링캠프 ㅣ 디스패치워크

3 년전

이미지 출처 :www.dispatchwork.info

추억 속의 장난감 레고. 누구나 초록색 네모판 위에 나만의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산타할아버지가 레고세트를 주시기를 빌었던 적, 방에 나뒹굴던 레고를 밟아서 발이 아파 소리를 지른 적… 레고를 생각하면 많은 기억이 떠오르지만 어느새 레고는 우리 삶에서, 기억에서 그 지분을 잃은 지 오래이다. 학교 공부가 너무 바빠서, 입시준비를 하느라.. 언제부턴가 우리 손에는 레고 같은 장난감 대신 문제집과 샤프가 들려있었다. 그런데 오늘, 레고를 다시보았다. 그것도 길거리에서! 건물의 한쪽 귀퉁이가 레고로 알록달록 채워져 있다. 동네 아이들이 장난을 친걸까?

이미지 출처 :www.dispatchwork.info

건물의 부서진 틈새가 레고 블록으로 채워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지금 당신은 독일의 아티스트 얀 포르만이 만든 디스패치워크를 감상하는 중이다. 디스패치워크란 노후된 건물의 빈틈을 레고블럭을 이용하여 보수하는 작업이다. 오래되어 균열이 심한 건물, 붕괴된 건물, 전쟁으로 인해 총탄 자국이 남은 건물… 모두가 얀 포르만에겐 작업판이다. 그는 ‘죽어가는 문명의 상처에 20세기의 반짝이는 플라스틱 문명으로 보수를 한다.’는 슬로건 아래 건물의 상처를 레고 블록으로 치유해주고 있다. 마치 잃어버린 퍼즐조각을 맞춰나가듯이.

이미지 출처 :www.dispatchwork.info

디스패치워크가 더욱 의미있고 각광받는 이유는 일반인들의 참여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누구나 디스패치워크가 이뤄질 만한 건물을 추천할 수 있고, 블록을 제공하거나, 작업에 참가할 수 있다. 작업에 참여함으로써 사람들은 자신의 힘으로 직접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 믿음을 얻게 된다. 특별한 감각이나 스킬을 요구하지 않는 단순하고 재밌는 작업이기에 누구나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고, 그들은 레고블록과 함께 도시를 바꾸는 작은 예술가로 거듭난다. 활동에 직접 참여해보고 싶다면 Dispatchers Worldwide(http://www.whenandwhere.org/) 사이트를 방문하여 포럼페이지에 들어가 보자. 간단한 등록과 신청 후 레고블럭을 기증하거나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모든 참여는 무료이며, 위치선정은 포럼의 검토 후 결정된다.

인천우각로 마을 디스패치워크(이미지출처: www.newsprime.co.kr

디스패치워크는 현재 뉴욕(미국), 타이페이(대만), 텔 아비브(이스라엘), 보치냐노(이탈리아)등을 비롯해 30여개의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여러 단체가 공식웹사이트를 통해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디스패치워크를 구경할 수 있다. 인천 우각로 문화마을에서. 이곳은 2003년 재개발 사업 이후 거주민들이 떠나 황량해진 골목으로 변해버렸지만 색색의 블록이 거리를 장식함으로써 화사함을 되찾았다.

이미지 출처 :www.dispatchwork.info

작은 레고 블록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우울함에 물들어 쟂빛으로 변해버린 도시에 알록달록 색깔을 더해주기도 하고, 사람들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디스패치 워크는 바쁜 일상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부여한다. 흉한 상처로만 여겨졌던 건물의 흠집들의 깜찍한 반전! 최근에는 얀 포르만의 활동에 동조하여 자발적으로 디스패치워크를 행하는 사람들도 조금씩 늘고있다고 한다. 지금 이 기세라면 머지않아 서울의 핫플레이스 강남, 명동, 홍대에서도 레고블록을 발견하게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출근길에, 등교길에 건물 한 켠을 옹기종기 장식한 레고를 보고 기분 좋은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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